2026.08.05 HTWO

2026 글로벌 수소 시장 전망: 수소의 다음 10년, 규모화의 문이 열린다

글로벌 수소산업의 질문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소가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실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면, 이제는 생산과 수요, 인프라와 정책을 어떻게 연결해 시장 규모를 확대할 것인가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와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공동 발간한「Global Hydrogen Compass 2026」은 이러한 변화를 글로벌 프로젝트와 투자, 생산능력, 수요 및 정책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약 70명의 글로벌 CEO 의견과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수소산업의 진행 상황과 규모화를 위한 과제를 제시합니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수소시장에서 최종투자결정(Final Investment Decision, FID) 이후 단계에 진입한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실제 가동되는 청정수소 생산능력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특히 현재 가동 중인 청정수소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하며, 수소산업이 발표와 계획 중심에서 실제 프로젝트 실행과 공급 역량 구축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수소의 역할을 탈탄소에서 에너지 안보와 회복탄력성, 산업 경쟁력까지 넓히고 있습니다. Hydrogen Compass는 확정된 청정수소 투자 가운데 60% 이상이 탈탄소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산업 성장이 주요 투자 동기로 작용하는 시장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합니다.

글로벌 수소 산업은 현재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했나요?

글로벌 수소산업은 프로젝트 발표 중심의 초기 단계를 넘어 실제 투자·건설·운영이 확대되는 규모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Global Hydrogen Compass 2026」에 따르면 글로벌 청정수소 분야의 확정 투자액은 1,300억 달러이며, 확정 생산능력은 연간 690만 톤입니다. 57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FID 이후 단계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약 90%는 이미 건설 중이거나 운영 중입니다. 온라인 프로젝트 트래커에서는 총 579개 프로젝트가 FID, 건설 또는 운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실제 생산능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동 중인 청정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약 170만 톤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건설 중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운영을 시작하면 2027년에는 약 380만 톤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프로젝트의 규모 자체도 커지고 있습니다. Hydrogen Compass 분석에 따르면 확정 프로젝트의 평균 투자 규모는 약 2억2,500만 달러, FEED 단계 프로젝트의 평균 투자 규모는 약 10억 달러로, 초기 실증형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상업 프로젝트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수소산업을 바라보는 기준도 바뀌고 있습니다. IEA의 「Global Hydrogen Review 2026」에 따르면 2030년 가동을 목표로 발표된 저배출 수소 프로젝트는 연간 약 2,700만 톤인 반면, 이미 투자 결정이 완료된 생산능력은 약 430만 톤입니다.

이는 수소산업에서 ‘발표된 물량’보다 실제 투자와 건설, 운영으로 이어지는 실행력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인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Global Hydrogen Compass 2026」 공개 행사에서 이 같은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향후 10년이 수소 산업의 본격적인 규모화를 좌우할 시기인 만큼 수요 창출을 뒷받침하는 명확한 정책 신호와 지속 가능한 제도 환경이 필요합니다.”

장 부회장은 논의의 초점이 수소의 실효성 여부에서 각국이 얼마나 빠르게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생산·수요·인프라·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 단위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10년은 수소가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 시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시간이 될 전망입니다.

핵심 숫자로 보는 2026 글로벌 수소 시장

• 글로벌 청정수소 확정 투자액은 1,300억 달러, 확정 생산능력은 연간 690만 톤입니다.

• FID 이상 단계 프로젝트는 570개 이상, 온라인 트래커 기준 579개입니다.

• 가동 중인 청정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약 170만 톤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건설 중 프로젝트가 운영에 들어가면 2027년 약 380만 톤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 2030년 경제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청정수소 수요는 연간 약 1,100만 톤이며, 이 가운데 600만 톤은 시행 중인 정책을 통해 수요 기반이 마련돼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는 2026년 9월 말 기준 글로벌 수소전기차 약 54,000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으며, 국내에는 3,500대 이상의 수소전기버스가 보급됐습니다.

• 현대차 수소전기차는 승용·상용차를 합쳐 전 세계에서 약 23억km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 경험을 바탕으로 HTWO ENERGY 청주 W2H, 새만금 200MW 수전해 플랜트와 AI 수소 시티 등 생산·공급·활용을 연결하는 수소 생태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수소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조건은 기업이 장기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수요가 명확하게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소 생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누가, 얼마나, 얼마나 지속적으로 수소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수요의 가시성이 필요합니다.

Hydrogen Compass는 2030년 경제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글로벌 청정수소 수요를 연간 약 1,100만 톤으로 분석합니다. 이 가운데 약 600만 톤은 이미 시행 중인 정책에 의해 수요 기반이 마련돼 있으며, 약 420만 톤은 구속력 있는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과 연결돼 있습니다.

반면 약 500만 톤의 추가 잠재 수요는 이미 마련된 정책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시행되느냐에 따라 실수요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이 미래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도록 정책을 일관되고 예측 가능하게 이행하는 것입니다.

IEA 역시 수요의 가시성을 저배출 수소 시장 확대의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5년 새롭게 체결된 저배출 수소 오프테이크는 연간 약 170만 톤이었지만, 이 가운데 확정 계약은 약 20%였습니다. 또한 신규 FID 규모는 연간 80만 톤 미만으로 낮아졌습니다. IEA는 높은 비용과 불확실한 수요, 복잡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규제, 인프라 부족 등이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합니다.

반대로 정책이 장기적인 수요를 뒷받침하면 기업은 생산시설과 인프라에 투자할 근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규제와 정책을 통해 청정수소 수요를 만들고, 중국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산업 기반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수소 모빌리티를 초기 수요처로 육성하면서 차량 보급과 충전 인프라를 함께 확대해 온 사례입니다.

국가별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수소 시장이 성장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급능력을 늘리는 것을 넘어, 장기간 지속될 수요를 만들고 이를 정책이 예측 가능하게 뒷받침해야 합니다. 결국 ‘수요의 가시성’과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기업의 투자를 실제 사업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입니다.

한국은 2020년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수소경제위원회를 중심으로 범정부 추진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후 수소전기차 구매 지원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며 초기 시장 형성을 지원해 왔습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의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승용·상용 라인업 확대가 맞물렸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는 54,000대를 돌파했습니다. 정책이 초기 수요를 만들고 기업 투자가 제품과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시장이 형성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수소 공급과 수요의 발전을 정책적 목표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

• 2020년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
: 2020년 2월,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법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며 수소 사회를 향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국무총리, 관계부처 장관 및 민간 전문가들이 분기별 협의를 통해 수소 생산, 충전 인프라 구축, 수소전기차 수급 현황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8개 부처 장관 및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로 국가 차원의 주요 정책을 확정하고 추진하는 핵심기구입니다.

• 수소전기차 보급 및 운영 지원
: 광범위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승용차 및 공공차량 운행 체계

• 16개 수소 도시 선정 (국토교통부)
: 수소도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수소를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수소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합니다. 정부는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각 도시당 약 400억원 (중앙정부 50%, 지방자치단체 50%)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주거 및 상업용 건축물과 교통수단에 수소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이송(배관, 튜브 트레일러 등)·활용(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도시 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 2개 수소 특화단지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
: 수소 기업들의 지역 거점 클러스터 형성을 장려하기 위해 수소 특화단지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해당 단지로 이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며, 이를 위해 총 5,095억원 규모의 예산을 조성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소는 왜 탈탄소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나요?

수소는 재생에너지를 저장·운송하고 전력·산업·모빌리티를 연결할 수 있어, 탈탄소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 이상기후 등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안보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IEA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에너지원의 다양성, 유연성, 공급 충격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Hydrogen Compass 역시 청정수소 투자 동기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전 세계 확정 투자의 60% 이상은 탈탄소와 함께 에너지 안보 및 산업 성장의 중요성이 비슷하거나 더 큰 시장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역에서 청정수소와 수소 파생상품을 생산할 경우 에너지와 산업 원료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 형태로 전환해 저장·운송한 뒤 산업 원료, 발전, 모빌리티 등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전력과 산업, 운송을 연결하는 섹터 커플링(Sector Coupling)의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연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소는 단순한 연료를 넘어 전력과 산업을 연결하는 에너지 인프라의 한 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새만금 AI 밸리는 이를 구체화하는 사례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AI·수소 에너지 혁신성장거점인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 GW급 태양광 발전,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 수소 공급 인프라와 AI 수소 시티 등을 연결하는 첨단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수전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청정수소는 트램과 버스, DRT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도 활용됩니다.

새만금 구상의 핵심은 수소 자체보다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AI 데이터센터, 도시, 산업, 모빌리티의 에너지 수요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는 데 있습니다. 이처럼 향후 수소산업의 경쟁력은 생산량뿐 아니라 안정적인 청정전력을 확보하고 생산·저장·운송·활용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수소 수요의 중심은 모빌리티에서 산업과 발전으로 확대되고 있나요?

모빌리티는 수소 기술의 실제 상용화를 검증해 온 주요 시장이며, 앞으로는 산업과 발전 등 대규모 수요처가 함께 성장하면서 전체 수소 시장의 규모를 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수소 모빌리티는 실제 소비자와 사업자가 수소를 사용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차량·충전소·연료 공급을 함께 확대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산업과 발전, 해운처럼 한 번에 많은 수소를 사용할 수 있는 분야가 새로운 대규모 수요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FID에 도달한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저배출 수소 약 250만 톤, 즉 확정 생산량의 약 60%가 정유와 산업시설에서 소비될 전망입니다. 정유와 화학 등 기존 수요뿐 아니라 발전과 수소 기반 연료 등 새로운 활용 분야도 확대되는 흐름입니다.

산업과 발전 분야 역시 기술 개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대규모 수요가 확보돼야 생산시설을 키울 수 있고, 생산이 늘어나야 저장·운송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가능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모빌리티를 통해 축적한 시장 형성 경험은 대규모 수요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는 약 54,000대입니다. 한국에는 3,500대 이상의 수소전기버스가 보급돼 있으며, 현대차 수소전기차가 전 세계 실제 도로에서 축적한 주행거리는 승용과 상용차를 합쳐 약 23억km에 이릅니다.

이 같은 실운행 경험은 단순한 판매 실적을 넘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성능과 내구성을 실제 사용 환경에서 검증하고 다음 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기반이 됐습니다.

동시에 모빌리티 시장은 차량만으로 수요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급 목표, 구매 지원, 연료 공급, 충전 인프라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승용 수소전기차인 투싼 ix35 Fuel Cell을 선보인 데 이어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NEXO)를 출시했습니다. 넥쏘는 2020년 국내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어섰고, 2023년에는 3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2022년에는 단일 모델 기준 연간 10,164대가 판매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수소 모빌리티는 승용차에서 상용차로도 확대됐습니다. 현대차는 2019년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2020년 세계 최초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023년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선보이며 승용과 상용을 아우르는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글로벌 수소 시장이 본격적으로 규모화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수요가 시장 성장의 출발점이라면, 규모화의 핵심은 생산·수요·인프라·정책·투자가 서로 맞물려 확대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즉 개별 프로젝트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장기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수소 사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금융과 투자 여건까지 뒷받침돼야 프로젝트가 최종투자결정(FID)을 거쳐 건설과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규모화는 어느 한 요소만으로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생산과 수요가 함께 성장하고, 이를 연결하는 인프라가 구축되며, 정책과 금융이 장기적인 사업성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이 충북 청주에서 운영 중인 HTWO ENERGY 청주는 이러한 지역 단위 수소 생태계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HTWO ENERGY 청주는 하수 슬러지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생산된 수소를 지역 내 모빌리티에 공급하는 W2H(Waste-to-Hydrogen) 사업입니다. 현재 하루 약 500kg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하루 평균 생산량을 2톤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생산과 충전을 한곳에 구축하고 생산된 수소를 지역에서 소비함으로써 장거리 운송·저장 비용을 줄이고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수소 생태계를 지향합니다.

새만금 AI 밸리는 이러한 생산과 소비의 연결을 보다 큰 에너지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사례입니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과 수전해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부터 공급 인프라, 모빌리티, AI 데이터센터와 AI 수소 시티까지 하나의 지역에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HTWO ENERGY 청주가 ‘생산과 소비를 가까이 연결하는 지역형 모델’이라면, 새만금 AI 밸리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수전해·AI·도시·모빌리티를 결합해 에너지 시스템의 규모를 확장하는 모델입니다.

이처럼 수소 생태계의 형태는 각 지역이 가진 산업과 에너지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정책에 기반한 수요가, 중국에서는 대규모 생산과 정부 주도의 시장 활성화가, 미국 걸프 연안에서는 기존 에너지·수출 인프라가, 인도에서는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와 수소·암모니아 산업 기반이 시장 확대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이러한 지역별 차이에 대해 중국은 규모를 키워 산업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한국은 수소 모빌리티를 시작점으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모든 국가가 동일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국이 보유한 에너지·산업·인프라의 강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로 만드는 것입니다.

국제 수소 교역이 확대될수록 이러한 연결은 국가 간으로 넓어집니다. IEA에 따르면 2030년 발표된 저배출 수소 프로젝트 물량 가운데 40% 이상이 국제 교역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운영·건설·투자 확정 단계까지 진입한 수출 지향 프로젝트의 비중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운송·저장 시설과 항만, 파이프라인, 인증체계 등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결국 글로벌 수소 시장의 규모화를 판단하는 기준도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가 발표됐는가’에서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가 서로 연결되었는가’로 바뀌어야 합니다. 생산능력과 수요, 인프라, 정책, 금융이 함께 움직여 실제 사업이 늘어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이 낮아져 다시 새로운 수요와 투자를 만드는 선순환이 형성돼야 합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수소 산업의 규모화는 개별 프로젝트가 아니라 생태계 구축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생산과 수요를 중심으로 인프라·정책·투자를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연결하는 역량이 앞으로 글로벌 수소 시장 확대를 좌우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10년이 수소의 가능성을 실제 시장에서 검증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그 가능성을 얼마나 큰 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수소가 규모화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시장의 관심은 프로젝트 계획과 발표를 넘어 이를 실제 투자와 건설, 운영으로 전환하고 수소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FAQ | 2026 글로벌 수소 시장 전망

Q) Global Hydrogen Compass 2026은 어떤 보고서인가요?
A) Global Hydrogen Compass 2026은 수소위원회와 맥킨지앤드컴퍼니가 2026년 9월 공동 발간한 글로벌 수소산업 분석 보고서입니다. 전 세계 청정수소 프로젝트의 투자, 생산능력, 수요와 정책 환경을 분석하고, 현대자동차그룹, 에어리퀴드, 토요타, 시노펙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수소위원회 소속 약 70명의 CEO 의견을 바탕으로 산업의 주요 과제를 제시합니다.

Q) 2026년 글로벌 청정수소 투자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A) 확정된 글로벌 청정수소 투자 규모는 1,300억 달러 이상이며, 57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FID 이후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확정된 청정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690만 톤입니다.

Q) 수소 시장에서 정책과 오프테이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수소 생산시설은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요가 확인돼야 기업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습니다. 2030년 경제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청정수소 수요 약 1,100만 톤 가운데 600만 톤은 현재 시행 중인 정책을 통해 수요 기반이 마련돼 있습니다.

Q)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단순한 프로젝트 수가 아니라 실제 FID와 건설·운영, 안정적인 수요와 오프테이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생산·수요·인프라·정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